최근 먹튀위크로 접수된 제보들 가운데, 평소와 결이 다른 사례가 하나 있었습니다. 주소어때로 착각하기 쉬운 링크모음 사이트가 앞단에서 위장해 삼자사기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유저뿐 아니라 사설 업장 관계자들까지 함께 타깃이 된 경우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제보를 중심으로, 주소어때 이름을 앞세운 삼자사기 구조와 그 안에서 사설 업장 관계자들이 어떻게 먹튀 타깃으로 끌려 들어가는지 정리해 보려 합니다.
주소어때 삼자사기 피해
얼마 전 링크모음 사이트 주소어때를 가장한 스패머들의 삼자사기 소식을 접하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스패머들은 주소어때 최신링크를 가장하며, 관련 키워드 검색 결과를 장악한 다음, 주소어때 입점 업장들의 광고비를 편취하고 있습니다. 원래 주소어때에 광고비를 내고 있던 사설 업장과, 실제 플랫폼이었던 주소어때 사이에 슬며시 끼어들어 겉보기에는 정상 창구처럼 행동하지만, 실상은 중간에서 광고비만 가로채는 가짜 창구 역할을 하는 구조입니다.

더 골치 아픈 지점은 이들이 단순 웹페이지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주소어때 측이 사용하는 텔레그램 고객센터까지 공격한다는 점입니다. 제재를 걸어 기존 공식 계정을 못 쓰게 막아놓고, 본인들이 비슷한 핸들을 미리 만들어 둔 뒤 “주소어때 담당입니다”라고 먼저 연락을 넣는 방식입니다. 한 번은 제보자의 캡처를 보면서 저도 깜짝 놀랐는데, 아이디를 눈 크게 뜨고 보지 않으면 거의 구분이 안 되는 수준이더군요. 이런 복합적인 공격이 동시에 들어오다 보니 주소어때 관리진 입장에서는 대응 타이밍을 놓치기 쉽고, 그사이 스패머들은 광고비만 쏙 빼먹고 잠적합니다.
결국 주소어때는 키워드 경쟁에서 밀린 것도 모자라 기존 광고주들까지 빼앗기고, 시장 전반에서 신뢰를 잃어 존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정작 주소어때 측은 한 푼도 받지 못했는데도, 외부에서는 주소어때와 거래하다 피해를 봤다는 말만 남게 되는 구조라, 먹튀를 당한 사설 업장뿐 아니라 이름이 도용된 주소어때 입장에서도 이 사안을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설 업장 관계자들 역시 먹튀 타깃
이 문제는 비단 주소어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스패머들의 패턴을 여러 건 모아 보면, 이 사람들은 정말 말 그대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뜯어가는 것에만 집중해 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사설 업장 관계자들 역시 먹튀 타깃에 올라갑니다. 예전에는 유저들만 당했다면, 이제는 업장 역시 당하는 구조로 판이 바뀐 셈입니다.
텔레그램 내에서 주소어때와 유사한 핸들을 확보해 둔 스패머들은, 먼저 사설 업장 고객센터에 선 연락을 취합니다. “주소어때 광고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라는 말로 자연스럽게 접근해, 기존 업장 입장에서 솔깃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던집니다. 예를 들어 구좌당 월 30만 원 수준이 보통인데, “이번에 이벤트라 3분의 1 가격에 가능하다”고 현혹하고, 대신 최소 3개월 단위 연장 조건을 붙입니다. 업장 입장에서는 ‘꽤 괜찮은 조건의 프로모션이네’라고 생각하며 대충 넘겨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한 번 더 꼬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업장 측에서도 처음에는 삼자사기일 수 있다는 의심을 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검증을 한다고, 주소어때 이름으로 랭크된 링크모음 사이트 화면을 직접 확인합니다. 당시 그 페이지가 검색 결과 상단에 떠 있는 것도 보고, 연락처나 페이지 디자인, 노출 순위까지 모두 주소어때 이름으로 정리돼 있는 걸 보면서 경계를 조금씩 풀어 버립니다. 결국 이 정도면 진짜 주소어때가 맞겠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고, 그대로 계약까지 체결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게 함정입니다. 결제가 끝나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어느 순간부터 페이지 모습이 슬쩍 바뀝니다. 도메인이나 페이지 타이틀, 로고에 박혀 있던 이름이 아주 약간씩 다른 이름으로 교체됩니다. ‘주소어때’는 온데간데 없고, 어느 날 보니 그 자리에 ‘주소오때’ 같은 이름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링크모음 사이트 주소어때 의심, 다툼
문제가 터지고 나면, 자연스럽게 사설 업장 측은 링크모음 사이트 주소어때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게 됩니다. “분명 우리가 주소어때 페이지에서 순위 랭크된 걸 봤고, 주소어때 앞으로 월비 결제를 3개월 체결했다. 그러니 무조건 배너 광고를 진행해라”라는 논리입니다. 업장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본 화면과 송금 내역을 기반으로 말하기 때문에, 스스로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주소어때가 알아서 내부 정리를 하든, 우리가 낸 광고비만큼은 보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논리가 흘러갑니다.
반대로, 사실상 10원짜리 한 장도 받은 적이 없는 주소어때 관리진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내부 장부를 뒤져봐도 해당 업장과의 계약 기록은 없고, 송금 계좌도 전부 엉뚱한 이름으로 되어 있으니, “당신들이 우리를 가장한 스패머들에게 먹튀를 당한 것”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막상 피해자에게 이런 말을 해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이미 결제한 상태라 업장 입장에서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심리에 빠져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팀은 주소어때 측이 스패머와 손을 잡고, 마치 삼자사기 문제가 불거진 것처럼 상황을 조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억측까지 내놓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해, 피해자 시각에서 보면 이런 의심이 완전히 이해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배는 이미 떠났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명확히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쪽저쪽에 책임을 묻고 싶어지는 건 사람 마음이니까요. 다만 제3자 입장에서, 그리고 여러 건을 연달아 지켜본 입장에서 보면, 링크모음 사이트를 둘러싼 이런 먹튀 문제들은 이제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하나의 태풍급 리스크로 봐야 할 정도로 크고 잦아졌습니다. 주소어때든, 다른 주소모음 사이트든, 이름이 알려진 곳일수록 같은 문제가 거듭 발생할 거란 점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결국,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각자도생”이라는 말을 정말 뼈에 새길 수밖에 없습니다. 유저든, 사설 업장 관계자든, 단순 판단으로 안심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그러므로 선택의 순간마다 의심을 조금씩 더 얹어두는 습관을 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그래도 그렇게 한 덕분에 크게 안 털렸다”는 안도감으로 돌아오길 바라면서, 오늘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