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를 들여다보고 사고 동선을 복기해 보면, 여기여 같은 주소모음 사이트의 최신 링크가 문제의 출발점이었던 사례를 적지 않게 확인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최신성을 앞세우지만, 그 고리가 한 번만 무너지면 짭사이트나 만료된 도메인으로 연결되면서 바로 먹튀 피해로 이어지곤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기여를 중심으로, 이런 최신성 부족이 어떤 방식으로 피해자의 손실로 이어지는지 제가 보고 들은 사례를 바탕으로 정리해 드리려고 합니다.
여기여 주소모음 최신성 부족
주소모음 사이트 여기여의 서비스 품질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요즘 자주 듣습니다. 그냥 풍문으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여기여에 접속해 부문별 링크를 눌러보면 최신성 유지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주소모음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말 그대로 “주소의 최신성”인데, 여기여는 그 기본 역할을 점점 해내지 못하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합니다. 링크가 끊겨 있거나,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는 일이 반복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 몫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상황이 단순한 부주의라기보다는, 관리진의 체력 저하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여기여가 속한 주소모음·링크모음 카테고리는 이미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고, 경쟁 강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장기간 사이트를 운영해 온 팀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가 “똑같은 일을 계속 반복하면서 업무량이 조금이라도 늘어나는 걸 버티기 힘들어한다”는 지점인데, 여기여도 그 벽을 그대로 마주하고 있는 듯합니다. 예전에는 조금만 힘써도 관리가 가능했던 수준의 업데이트가, 지금은 그 ‘조금’을 더 쌓지 못해 자포자기 분위기로 넘어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분위기는 여기여 접속자라면 누구나 금방 감지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각 부문별 링크들, 특히 상위권에 배치된 링크 상당수가 접속이 끊겨 있거나,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 도메인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습니다. 여기여 입장에서는 검색 순위를 방어하고 외부 공격을 막아내는 데 신경을 쓰느라, 정작 내부 링크 관리에는 손이 잘 안 가는 모양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여는 단순한 정보형 블로그가 아니라, 승부가 오가는 업장들로 이어지는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런 최신성 부족은 꽤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보입니다.
만료된 도메인으로 접속한 피해자
이런 걱정이 그냥 기우였으면 좋았겠지만, 지난 11월 먹튀제보 채널로 들어온 한 사례는 여기여의 최신성 부족이 실제 피해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줬습니다. 제보 양식을 살펴보니, 피해자가 해당 업장을 알게 된 경로에 ‘여기여’라고 명시돼 있었습니다. 이후 통화를 통해 자세한 상황을 들어보니, 그는 여기여에 등록된 최신 링크를 그대로 믿고 접속했다가 짭사이트에 걸려든 상태였습니다. 피해 금액은 대략 250만 원 남짓이었고, 그중 대부분이 추가 입금 요구 과정에서 털린 금액이었습니다.



피해자는 “여기여 정도에 링크가 걸릴 정도라면, 못해도 메이저 등급 업장일 것”이라고 판단해 별도의 먹튀검증 없이 이용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내·외부 UI가 기존 메이저 업장들과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감쪽같이 만들어져 있었고, 주소모음 사이트 여기여에 링크가 노출돼 있던 탓에 먹튀 가능성을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미니게임 위주로 승부를 보면서 100만 원 출발, 250만 원 마감까지 갔을 때 업장 측이 일방적으로 계정을 막고 내쫓았고, 그제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저희가 도메인 이력을 면밀히 살펴보니, 제보자가 접속한 도메인은 원래 다른 팀이 쓰던 도메인이 만료된 상태였고, 그 틈을 타 먹튀사이트 측이 탈취해 재활용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여에 걸려 있는 링크가 “예전에 문제 없던 도메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속 유지되다가, 도메인 소유자가 바뀐 뒤에는 그대로 짭사이트 입구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더 문제는, 이 이야기가 후순위로 밀린 먹튀위크 제보 채널에 등록된 사연이라는 점입니다. 현실은 우리에게까지 도달하지 못한 유사 사례들이 훨씬 더 많을 거라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이 부분이, 주소모음 사이트의 최신성이 떨어지는 게 왜 위험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대목입니다.
여기여 측 피해 보상 거부
사건의 윤곽을 정리한 뒤, 먹튀위크 팀과 피해자는 여기여 측에 직접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최소한 충전 원금이라도 돌려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여기여 나름의 피해 지원이나 재발 방지책이 있을지 확인해 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주소모음 사이트가 단순히 링크만 걸어두는 자리가 아니라, 일정 수준의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현장에서 확인해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여 담당자의 답변은 예상보다 훨씬 단호했습니다. 여기여는 단지 링크를 연결해 주는 허브일 뿐이며, 먹튀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모든 책임은 피해자 본인에게 있고, 먹튀검증을 소홀히 한 개인의 판단 탓에 생긴 문제를 왜 여기여에 묻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태도였습니다. 논리만 놓고 보면 여기여의 말에도 일리가 있기에, 피해자분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사실 저희도 처음 제보를 받았을 때 속으로는 “그러게, 추가 먹튀검증을 한 번만 더 해보셨으면…” 하는 생각이 스쳤던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건에 동행한 이유는, 주소모음 사이트를 통해 발생한 피해 사례를 직접 확인하고, 여기여 같은 플랫폼이 현실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독자분들께 보여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건은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고, 여기여의 입장 역시 “우리는 책임이 없다”는 선에서 굳어졌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는 한 가지를 더 강하게 느꼈습니다. 여기여를 포함한 어떠한 주소모음 사이트도, 우리를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고로, 링크 게시 자체를 먹튀검증 완료 도장처럼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